2023년 9월
구글 검색창에 oecd suicide rate 이라고 쳐 보았다.
korea 가 옆에 자동완성 연관어로 제일 먼저 뜬다.
70대 이상 고령층의 자살이 주요 원인이라지만
10-30대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인 것을 간과할 수 없겠다.
세계경제대국 10위 대한민국.
그러나 출산율은 0.7로 세계 압도적 최하위국
(대한민국 수도 서울이 0.5로 국내 최저)
사회학자가 아니더라도
이러한 단편적인 자살과 출산 통계 결과만 봐도 알 수 있을 거다.
우리 사회가 정상적인 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것.
아마도 한국에는 불행한 사람이
행복한 사람 보다 더 많을 거라는 것.
2020년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았을 때
미국 여기저기서 많이 들었다.
그 영화 봤냐고. 재밌냐고.
그럴 때마다 꼭 보라고 추천하는 데
기분이 썩 좋았다.
그 후 오징어게임이 붐을 일으켰을 때도
나한테 와서 재밌다고 그럴 때도 (굳이 그릴 필욘 없는데)
기분이 괜찮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두 영화와 드라마는 한국의 비극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음에도.
그러다 서울의 한 번화가에서 많은 사람이 압사당하는 참사를
미국의 메이저 뉴스를 통해 들었을 때
슬프고 부끄러웠다.
물론 미국인 누구도 나한테 와서 이 사건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유튜브로 봐서 알기야 하겠지만)
그리고 지난 여름에도 이어진 지하차도 침수 참사.
아주 절박한 순간에 국가 없음에
감히 고인의 유족에게 비할 바 아니지만
같은 국민으로 몹시 슬프고 분노 했다.
나와 가장 가까운 사회가 이러한 혼돈이니
그저 아름답고 즐거운 로맨틱 드라마나 영화에 거부감이 들었다.
너무 뻔뻔하다고 해야할까.
나를, 이 사회를 기만하는 것 같다.
대학생이었을 때 처음 봤던
영화 복수는 나의 것을 얼마 전 다시 보았다.
그 당시 이게 뭐, 대체 어쩌라는 거야.
이었던 기억인데.
이제는 복수하려는 인물들에게
부조리한 카메라 시선에도 공감되었다.
아주 어릴 적
어떻게 얻게 되었는지도 모르는 이 사진을
한참 동안 멍하니 보았었다.
혀를 내놓고 죽은 사슴 옆에 티 없이 웃는 소녀.
나의 세상을 마주하는 것 같다.
경제대국이라는 풍요로운 사회 안에서
스스로 생을 끊는 사람들.
불편하지만
사진으로 남겨 기억하고 싶은 어둠의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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