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당신의 카메라를

단지 AF (오토포커싱) 가 구리다는 이유로 바꾸려 한다면

먼저 다음의 몇 가지 방법을 시도해 볼 것을 추천해본다.

동적인 피사체를 연속으로 찍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

현세대 거의 모든 카메라는 정적인 피사체를 잡는 것에 크게 무리가 없기에.

 

1. 파지법

Scott Schuman

군복무 시절 사격 20발 모두 맞추기도 했는데

내가 신경 썼던 부분은 양 옆구리를 완전히 붙이고 방아쇠를 당길 때 숨을 잠시 참는 것이다.

카메라 셔터 버튼을 누르는 것도 별반 다르지 않다.

특히 세로로 찍을 때 셔터를 누르는 팔의 겨드랑이가 확 벌어지는 것은 좋지 않다. (미관상으로도)

뛰어가는 아이를 AF-C 모드로 연속 촬영할 때 카메라가 작게나마 흔들리게 되면

결국 미세한 차이로 정확한 초점을 얻지 못하게 된다.

 

2. 네이티브 렌즈

카메라 바디의 AF센서와 프로세서 뿐만 아니라

렌즈와 바디의 궁합 역시 AF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각 카메라 제조사는 바디 AF의 알고리즘을 렌즈회사들에 알려줄리가 없다.

서드파티 렌즈 보다 카메라 제조사와 일치하는 네이티브 렌즈를 쓰도록 하자.

 

3. Back Button Focusing (BBF)

 

보다 시피 카메라 후면에는 여러가지 버튼들이 존재함에도

백버튼이라하면 AF-ON을 말한다. 그만큼 최고로 중요한 버튼이다.

위치상으로 봐도 후면 다이얼 바로 왼쪽에 있으니 제조사 측에서도 자주 쓰라고 만들어 준거다.

 거의 모든 중고급형 카메라가 그러하다.

근데 생각보다 이 기능을 이용하지 않는 카메라맨들이 많은 듯 하다. (특히 국내에는)

AF-ON을 누르고 있으면 셔터를 반만 눌렀을 때처럼 카메라가 포커스를 지속적으로 잡게 된다.

예를 들어 보자.

프레임 중앙의 쭈쭈바를 빠는 아이를 찍는다고 할 때

셔터를 반 눌러 아이의 얼굴을 잡은 후

AF-ON을 계속 눌러주면

더 이상 반셔터를 누를 필요없이 (한번의 셔터버튼 눌림으로) 곧바로 촬영이 가능하다.

정적인 피사체에는 이 기능을 쓸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AF-ON을 늘 적용하기도 한다, 그 이유는 다음 기회에)

반대로 프레임 중앙의 아이가 좌우로 막 이동한다면?

먼저 AF-C로 아이의 얼굴을 포커스 잡고

AF-ON을 계속 눌러주면

아이가 아무리 움직여도 얼굴을 놓치지 않게 된다.

아니 그럴 확률이 현격히 줄어 든다. 

갑자기 아이의 엄마가 프레임에 들어와도 혹은 아이가 고개를 숙여도.

AF-C로 찍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냐라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AF-C는 카메라가 특정 방식 (위상차, 콘트라스트 혹은 하이브리드) 으로 피사체를 잡음과 동시에

특정 알고리즘으로 피사체의 움직임을 예상하여

지속적으로 피사체에 포커스를 맞추는 방식이다.

허나 이 방식도 여러 가지 요인들에 의해 방해받을 수 있고,

무엇보다도 AF-C로 한 번 촬영 후 카메라는 다시 포커싱을 하게 된다.

물론 이 시간이 찰나라고 볼 수 있지만

AF-ON 기능은 이러한 찰나의 공백도 없이 지속 포커싱을 하기에

이는 확률적으로 훨씬 더 정확히 피사체를 잡을 수 있게 한다.

포커스 박스를 크게 하면 커플 얼굴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단, 서술한 방법은 일부이므로 다른 세팅들도 해둬야 더 큰 효과가 있다.

 

Gear doesn't matter.

손은 (카메라의) 눈 보다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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